생명의 무게를 생명의 소중함으로 생각했다. 모든 생명의 무게는 같다, 곧 모두 소중한 생명이다.
요 며칠 디올의 생명이 꺼져가는 것을 보면서 다시 생명의 무게를 생각한다.
그 작은 몸이 웅크려지고 경련을 하고 며칠째 물한모금 마시지 못한 몸을 뒤척이고 비틀대며 편한 자리를 찾아 다닌다.
어떻게 해도 뼈만 앙상하게 드러나는 몸은 편해 보이지 않았다. 내가 부르면 고개를 들고, 보이는지 안보이는지 바라보곤 머리를 묻는다. 옆에서 말도 걸어주고, 가만히 응시하기도 하고, 과일도 먹고 하며 엄마를 최대한 느끼라고 그래서 편안하라고 하지만, 그 작은 몸은 들썩이듯 숨을 쉬는 것도 벅차 보인다.
생명의 무게는 고통이다. 태어날 때도 떠나갈 때도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고통의 무게이다. 누구도 대신 겪을 수 없는 고통이 생명의 무게이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그 시간을 겪어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 자기 몫의 고통을 감당하니 생명은 존엄하고 생명있는 모든 것들은 하찮지 않다.
가슴을 돌이짓누르는 것 같지만, 작은 몸이 온전히 고통을 겪는 나의 고양이를 보는게 힘이 들지만 나와 15년을 함께 해서, 그동안 잘 살아서 괜찮다고 말한다. 나를 봐준 작은 고양이는 자기 할 일을 다하고 떠나고 있다. 소중한 생명이어서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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