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호암미술관을 가보고 미술관을 둘러싼 자연환경이 마음을 여유롭게 만들고 열리게 만들고 있음을 알았다. 특히 호암미술관 정원은 산책하기 너무 좋고 일본정원과 비슷하면서도 전혀 작위적이지 않아서 더 편안했다. 그리고 작은 연못과 초입에 있던 큰 호수도 분위기 있다. 그렇게 산책하다 다시 작품을 관람할 수 있어서 내외부 공간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작품관람시간도, 횟수도, 공간도 보는 사람이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었다. 대체로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표값을 다했다고 재입장할 수 없는 것과 비교하면 유연하게 인간 친화적인 셈이다.
내셔널갤러리 작품을 본 국립중앙박물관도 주변 공원과 호수가 멋있었고, 올림픽공원내 소마도 그렇다. 여러번 왔었는데도 크고 멋진 호수를 처음 봤다. 다만 미술관 자체는 너무 좁아서 사람이 많이 모일만한 전시를 다시 하려면 고민이 될 것 같다. 이번 전시가 너무 큰 기획이어서 일 수도 있지만, 이 멋진 기획을 더 큰 공간에서 했다면 기획자들이 더 신이 났을 것도 같다.
경기도 미술관도 화랑유원지내에 있다. 아주 화랑호수와 공원을 가지고 있고, 한편이 유리벽이어서 숲과 하늘이 연결되어 있다. 다른 폐쇄된 전시관과 비교하면 개방감이 들었지만 어떤 작품은 그런 외부환경과 프레임이 배경이 되고 작품을 분할해서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미술관이 공원내에 자라잡고 있고 그 옆에 물이 흐르고 있어서 다가가기에 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 전시를 보고 나서는 물을 바라보며 복기해보기도 하고 아무 생각없이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를 한참 듣기도 했다. 그런 시간이 참 좋았다. 그래서 그 전시를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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