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가 너무 싫어!
디올은 철수를 정말 싫어 합니다.
디올이 7살이고, 철수가 고작 9개월령이니 경쟁상대도 안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디올이 엄마처럼 돌봐주고, 철수는 잘 따르지 않을까 기대도 했지만, 전혀 아니었지요.
코찔찔이 철수가 온 날부터 디올은 철수를 정말 싫어했어요. 다가가기만 해도 무슨 벌레 보듯,
하악하악...꺼져! 꺼져!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거니 했지만, 전혀 아니지요. 6개월이 지났는데도 여전합니다.
게다가 철수는 보기드문 악동캐릭터입니다. 우아하고 조용한 디올양과는 지구반대편에 있지요.
디올은 하루에 몇번 울지도 않고, 울어야 작게 냐아 하는 정도인데,
철수는 상황마다 다른 버전으로 우렁차게 울러댑니다.
그리고 집쩍댑니다. 지나가는 엄마의 발가락도 슬쩍 물고 도망가고,
디올누나의 목덜미를 물고, 다리도 물고, 꼬리도 물고... 앞발로 툭툭치며
아주 성가시게 하지요. 보는 저야 재밌는데, 디올은 곤혹스러워 합니다.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저런 똥덩어리를 어디에서 데려왔냥' 합니다.
요렇게 오수를 즐기는 디올양옆에 있다가도, 금새 집쩍거려 기어니 그 자리를 독차지 합니다.
이 사진도 비슷한 상황인데, 찍고 나서 보니 디올의 표정이 너무 안됬습니다. 절대도 심하게 싸우는 것은 아닙니다.
디올이 좀 오버액션을 하는 건데, 철수는 디올에게 몇 대 맞고, 디올이 하악거려도 전혀 물러서지 않고 툭툭 건드립니다.
맞아도 울지도 않아요. 디올만 시끄럽게 울고, 하악댑니다. 그러다
디올은 다른 데로 피합니다. 상대하기 싫다는 거지요. 철수는 놀자고 저러는 거고 ...
서로 그루밍도 해주고, 챙겨주는 냥이들도 있다는데, 저희집 애들은 계속 이럴 것 같아요.